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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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저자 : 심순덕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 썩여도 전혀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날입니다.

사랑을 전하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 없습니다. 따뜻한 사랑이 담긴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저를 낳아 주시고 길러 주시고 보살펴 주셔서 감사합니다.” 따뜻한 마음은 그 수고와 마음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심순덕 시인의 시가 더욱 마음을 울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지금 칼 페트만 성도님의 천국 환송 예배를 드리고 목양 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면 늘 드는 생각은 우리에게 삶이 너무 짧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긴 생을 살아도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며 살기에도 너무 부족한 삶입니다.

 

한 해의 하루 오늘 만큼이라도 어머니의 수고를 기억하며 감사를 표현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따라 천국에 먼저 가신 어머니가 많이 그립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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