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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5월31일 구두닦이(관리자)

2012.08.13 04:08

관리자 조회 수:2531

구두닦이

이상래 목사

오랜만에 구두를 닦았습니다. 비가 와서 잔디밭을 걸었더니 흙 묻은 더러운 부분이 그대로 구두에 남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구두를 산 후 한 번도 닦아본 적이 없습니다. 원래 미국 생활하다보면 한국과는 달리 구두 신을 일도 많지 않고 땅을 밟을 일도 많지 않아서 구두가 쉽게 더러워지거나 닦을 일이 별로 없는데 이번에는 비오는 날 잔디밭에 들어가 걸었던 후유증으로 벌써 한 달 반이 지났는데도 흙이 잘 떨어지지 않고, 얼룩이 남았습니다. 더구나 먼지도 수북이 쌓였고, 구두약을 칠해 주어야 할 부분이 더러 얼룩얼룩 색깔이 변색해 지는 것 같아 닦아 주어야만 했습니다.

어릴 때 아버지의 구두를 열심히 닦던 때가 있었습니다. 구두를 닦아주고 나면 아버지는 의례 잘 닦았다고 칭찬을 해 주셨는데 그 칭찬 소리가 듣고 싶었고, 또한 뭔가 아버지를 위해서 칭찬들을 만한 뿌듯한 일을 한 것 같은 성취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매일 닦아 준 것은 아니고 어쩌다 한번 마음이 좋을 때 구두를 닦아드리곤 했었습니다.

구두 닦는 것을 배워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그저 구두약을 칠하고 열심히 헝겊으로 문지르고 마지막은 입김을 불어 광을 낸다는 것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그래도 닦고 나면 안 닦은 것보다는 깨끗해 보여서 제법 뭔가 큰일을 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늘 구두를 닦는데 전도사님 한 분이 그렇게 일러줍니다. “목사님 제가 군대에 있었을 때 전령이었습니다. 하는 일의 많은 부분이 상관의 구두를 닦는 것이었습니다. 구두를 닦는 것도 요령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먼지를 털어 내야 합니다. 다음은 구두약을 얇게 전체에 칠해 주고난 후 헝겊으로 얇게 칠한 구두약의 막을 다 벗겨 내야 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 불을 가해서 구두약이 완전히 녹아지도록, 없어지도록 합니다. 그 후 다시 헝겊에 물을 묻혀서 광을 냅니다. 그것이 바로 물 광입니다. 번쩍번쩍한 구두가 됩니다. 제가 구두를 닦아 드릴까요? “ 마지막 말이 제일 마음에 들었지만 그 말을 듣고 보니 저는 지금까지 구두를 닦는데 두 번째 단계에서 늘 그만두고 만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대로 구두 닦는 일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구두를 꺼내 다시 먼지를 다 털어내고 구두약을 발랐습니다. 그리곤 헝겊으로 구두 전체에 칠해진 구두약을 다 벗겨냈습니다. 빛에 비춰보아 약이 묻은 부분은 없는지, 덧칠해진 부분은 없는지 차근차근 헝겊으로 닦아냈습니다. 놀랍게도 모든 부분을 다 닦아냈다고 생각했는데 구두는 어느새 더러워진 모습도 없어지고, 변색된 부분도 가려지고 새 구두가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삶도 구두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 구두를 닦는 것도 열심히 만은 안 됩니다. 잘 알아야 합니다. 순서를 알고,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구두가 새롭게 변해지는 것처럼 우리도 변화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영혼이 새롭게 되기 위해서는 오직 말씀과 기도 외에는 없습니다. 말씀으로 몸 전체의 생각을 투영하고, 칠해서 말씀이 스며들도록, 말씀이 한 군데에만 머물러 있지 않도록 닦아내야 합니다. 먼저 깨끗하게 먼지를 털어내듯 우리 삶에 쌓인 죄를 털어내야 합니다.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성령께서 주시는 음성으로 말씀으로 우리 영혼을 닦고 깨끗이 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주님을 닮아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없이 열심히 닦아내려고 노력만 해서 영혼은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구두약을 칠한 후 해야 하는 것처럼 십자가의 보혈로 덧칠한 다음 그 은혜로 깨끗해지고 새로워집니다. 오늘은 그렇게 영혼을 닦아내는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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