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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2013.09.30 09:33

관리자 조회 수:655

 열정(熱情)이라는 말은 뜨거울 열(熱) 뜻 정(情)이라는 두 한문의 단어가 합성되어 만들어진 단어입니다. 열정이라는 말을 영어로는 Passion이라는 말은 라틴어 동사 고통이라는 patī라는 단어에서 왔습니다. 그것은 어떤 기간 사람이나 혹은 사물에 대해 느끼는 강한 감정을 의미합니다.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열정에 대해 감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선교여행 첫 3일간의 사역을 마친 후 저는 전혀 계획하지 못했던 일정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한 도시에서 3일간 사역을 준비하셨던 분이 떠나기 두 주 전 갑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고, 그 뒤에 만났던 다른 선교사님은 제가 생각지도 못했던 일정을 제시했습니다. 처음 그 나라에 갔을 때 제시하는 정탐여행의 수준에서 모든 일정을 다시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당황스러웠습니다. 그곳은 19년이나 사역을 하면서 이미 경험했었고, 또 저에게는 다른 사역이 있어서, 그곳을 다시 들어가시는 선생님을 도와 사역을 하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미 제가 하고 있는 사역 외에 또 다른 것을 늘려가는 것이 제 몫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0년 만에 다시 그곳에 가시는 두 분과 그 땅에 살면서도 한 번도 그곳을 여행하지 못했던 형제님 그리고 처음으로 그 땅을 밟는 성도님과 함께 그곳으로 순종하여 가게 되었습니다. 19년 전에는 8시간에 걸쳐서 이틀을 꼬박 가야만 했던 그곳이 이제는 3시간 반 만에 고속도로를 거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 분은 남편께서 잘 하시던 사업이 갑자기 망하게 되어, 그분 남편은 세상을 원망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자신도 사모님 소리를 들으며 편안하게 살았던 그분이 남편의 사업 실패로 인해 예수님을 만났고, 그 뒤 북한 땅에 있는 어린아이들을 위해서 누룽지와 과자를 만들어 배고픈 꽃제비들을 돕는 사역에 동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익숙해진 솜씨로 만드는 누룽지와 과자는 배고픈 아이들에게 별식으로 그들의 굶주린 끼니를 해결해 준다고 합니다. 

 

  남편이 죽고, 탈북해 장애인 남편을 만나 아이를 낳고 살다 다시 체포되어 수용소 생활을 하다 다시 탈북하여 살고 있는 한 여인은 자신의 딸을 키울 능력이 없어 고아원에 아이를 맡기고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딸을 키워주는 것이 고마워, 가끔씩 고아원에 들려 아이들의 옷을 빨아주거나, 청소, 음식을 해 주며 탈북자로서 살아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간증해 주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 자신을 도우셨던 하나님을 만났고, 지금도 자신의 아이를 잘 키워주는 원장님 부부가 고마워 가끔씩 와서 일을 돕는다고 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 밭, 맨 손으로 낫으로 추수하는 그녀의 가난에 겨운 모습 속에 주님이 주신 평화로 환하게 웃는 웃음이 눈에 지워지지 않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시작한 학교, 대학도 못가는 아이들에게 직업 교육을 통해 빵 굽는 법도 가르치고, 여러 직업들을 가르치며 12년 동안 한결같이 북한 사역을 담당하고 계신 선교사님께서는 대학도 못가는 아이들을 가르쳐 놓았더니, 공부도 못하고, 성적도 시원찮은 아이들이 어느새 자라 북한 사역의 귀한 동역자로 성장해 자신들이 할 수 없는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서는 자신의 아이들이 이미 네 살, 두 살 되는 아이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두 명의 꽃제비를 입양해서 자신의 아이로 입적 시키고, 또 다른 8명의 꽃제비 아이들을 함께 키우고 있는 박용하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편도선이 부어 말을 못하면서도 그 지친 몸을 가지고 공항에까지 마중 나와 반가운 재회를 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아갔을 때에는 저녁 8시 50분, 아이들이 환한 웃음을 갖고 우리를 반겨 주었습니다. 아주 먼 옛날……. 축복송 속에 시작된 예배, 부모님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언제 죽었는지도 모르는 꽃제비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커서 뭐가 될래? 나는 화가가 될 거에요. 나는 축구선수가 될꺼에요. 가슴이 갑자기 먹먹해 집니다. 부모를 잃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이 아이들이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세요. 이 꿈을 이룰 수 있게 해 주세요!”

 

  요셉이 생각났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함께 했을 때 그 놀라운 꿈을 이루시게 하시는 하나님만 함께 하신다면 이들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 믿어졌습니다. 그렇게 축복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말할 수 없는 열정적인 사람들이 숨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못해도 묵묵하게 자신의 일들을 주님을 위해서 사랑으로 하는 열정적인 사람들을 만나며 가슴속 꿈이 살아났습니다.

 함께 갔던 선교 팀들의 마음속에 열정이 회복되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그 땅을 밟기로,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로 헌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일을 하실 때 마음을 주시고 일을 하시는데, 이미 그 마음을 우리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고 그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것, 그것 자체가 이번 선교를 통해 얻은 축복이었습니다. 열정은, 그 열정을 소유한 사람들, 하늘의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이 땅에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던 예수님으로부터 우리에게도 부어 주셨습니다.

 

 메마른 마음에 예수님의 사랑을, 마음을 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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