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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20 17:22

관리자 조회 수:499

 오랜만에 친구랑 선교하러 떠났던 길은 참으로 행복한 길이었습니다. 36년 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않았을 때 먼저 성령 체험한 친구는 저에게 수련회를 함께 떠나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수련회라는 것을 매년마다 교회에서 간다고는 말을 들었지만 공부하는 곳과 집이 먼 관계로 늘 고향집에 돌아가 지내는 바람에 교회 수련회는 따라가 보지 못했습니다. 또한 수련회의 필요성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는 아직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않았던 저를 위해 오랫동안 기도했습니다. 먼저 성령체험을 했던 친구 눈에는 제가 진심으로 예수를 믿기 원했고, 수련회를 통해 변화되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던 것입니다.


  수련회 팸플릿을 만든다고 저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밤새는 일이 저에게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와 함께 등사지를 긁어가며 수련회 팸플릿을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밤도 새고, 등사지와 친해지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기타 치는 일이 저에게는 겉멋처럼만 느껴졌는데 교회에서 처음으로 반주하는 일로 주님을 섬겼던 것이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일을 통해 수련회에 돕는다는 마음을 갖고 참석했던 수련회에서 저는 말로만 듣던 성령체험을 했고, 그날 밤 이후 성경이 믿어졌고, 기도하는 것이 기다려지고, 예배가 좋아졌으며, 입에서는 찬송이 끊임없이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 나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셨는데 내가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주님이 싫어하는 일이라면 모두 다 버려야지…….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음악 레코드판들을 모두 쓰레

통에 내다 버렸습니다. 쉽지 않게 모았던 판들이었지만 결코 아깝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그보다 더 귀중한 목숨을 버려 나를 구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날 그곳에서 주님을 위해 살겠다고 헌신하며 고백했던 뒤 신학교를 나와 목사가 된지 벌써 27년째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친구도 장로교 목사가 되어 천안에서 열매맺는 교회 담임목사로 사역을 잘하고 있습니다.


  그때 나를 위해 기도하던 친구의 동역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까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으로만 살아가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면 분명 친구의 인도는 하나님의 섭리가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의 축복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떠난 파나마 선교, 하루 일과를 마친 밤 10시에 숙소에 있었던 파이어 플레이스에서 불을 피웠습니다. 커다란 통나무 도저히 붙을 것 같지 않는 나무들도 작은 불씨에 의해 이내 불이 붙으면 새벽까지 불씨가 남아 있어 밤 추위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커다란 통나무들이 불에 타려면 몇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처음에는 작은 불씨들로 불을 붙이고 나서 커다란 통나무에 옮겨 붙도록 해야 합니다. 작은 불들이 붙고 나면 커다란 통나무가 불에 붙어 밤새도록 훨훨 타오르며 온기를 따뜻하게 해 주었습니다.

 

 작은 불씨들의 생명은 불과 몇 분 되지 않습니다. 커다란 통나무에 비해 그들이 타는 시간을 아주 짧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다란 통나무에 비해 그들의 역할이 적지 않은 것은 그들 때문에 커다란 통나무가 불에 붙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무들은 혼자서는 절대로 불이 붙지 않습니다. 둘도 잘 붙지 않습니다. 적어도 나무 세 개가 되어야만 불이 붙습니다. 잘 타는 나무도 홀로 꺼내 놓으면 불이 곧 꺼집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두 세 사람이 합심해서 무엇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이를 듣고 행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교회에서 남가주 목자, 목녀 연합 수련회가 있습니다. 작은 가지면 작은 가지대로, 큰 가지면 큰 가지대로 주님을 위해 합심해서 섬길 때 작은 가지로 인해 큰 불이 성령의 불이 타오를 것입니다.

 

 이 복된 행사를 위해 수고해 주시고, 연합해서 섬겨주신 보이지 않는 모든 손길들을 감사합니다. 이 아름다운 동역을 통해 남가주 가정교회들이 연합하여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복된 사명을 잘 이루는 기회가 되길 원합니다.

교회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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