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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이상래 목사

결혼식 내내 목녀님이 울고 있었습니다. 양 볼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눈물이 강을 이루어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목원의 결혼식을 마치 자신의 딸이 결혼하는 것과 같은 기쁨과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목장식구들이 하나둘 모여 들기 시작했습니다. 소속된 목자님을 비롯 평소 교회에서 잘 볼 수 없었던 형제님들까지 하나 둘 모여서 본당 의자를 하나 둘 치우고, 테이블을 옮기고 천을 씌우고 결혼식 준비를 했습니다. 서로 자기 형제가 결혼하는 것처럼 팔을 걷고 도왔습니다. 이일을 위해서 목장 식구들은 일주일 내내 결혼 준비에 온 마음을 쏟았습니다. 결혼식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해 주고 갑작스러운 결혼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지난 주 예배를 마치고 이헌직 목자님이 찾아왔습니다. “목사님 목원 가운데 한 명이 결혼식을 하려고 하는데 식당에서 가족들만 초청해서 하려고 한답니다. 제 생각에는 교회에서 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요. 장모님께서 다음 주 한국에 들어가시는데 들어가시기 전에 자신이 효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결혼식을 치루지 못한 것이 죄송스러워서 결혼식을 올릴까 결정했답니다” 목자님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형제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장모님과 처가댁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온 힘을 다해 도와주었던 형제님이었습니다. 작년에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도 먼 거리를 여러 번 운전해서 왔다 갔다 하면서 도왔던 형제님이 생각났었습니다. 자매님도 이러한 형제님의 사랑을 통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해 주는 형제님이 고마웠다는 이야기를 성경공부 시간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이번 결혼식도 효도 차원에서 어머님께서 한국에 들어가시기 전에 하기로 뒤 늦게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두 번이나 결혼식을 하려다 미뤄졌는데 이번은 꼭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정해졌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불과 한 주일 밖에 남지 않았지만 목자님과 교회에서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함께 산아온지 5년이 되도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자매님은 새 가족 환영회 시간에 목녀님께 그런 소망을 비추었다고 합니다. “내 결혼식도 이렇게 교회에서 이런 모습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그 소망이 오늘 이렇게 아름다운 신부로 교회에서 예식을 올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신부로 서고싶은 평생의 소망을 목원들이 알고서 앞장서서 행복한 결혼식을 준비해 주었던 것입니다. 결혼 소식을 늦게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30여명 가족들만 생각했었는데 어른들만 85명이 참석하는 성대한 잔치로 치러졌습니다. 갑작스럽게 금요일 저녁에 소식을 받은 분들도 있었는데 다들 기쁜 마음으로 참석해 주셔서 축하해 주었습니다.

결혼식을 하는 동안 신랑과 신부가 자리를 바꿔서 서는 해프닝도 있었고, 신랑이 신부의 손을 꼭 붙잡고 있었던 해프닝도 있었지만 모두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축가는 이희서 어린이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불러 주었고 , 사회는 목원인 김정필 형제님이 뛰어난 재치로 결혼식을 이끌어 주었습니다. 온 목장 식구들이 모두 내일처럼 하나 되어 결혼식을 치루고 모두 정리한 다음 목양 실에서 차 한 잔을 하는데 목원들 모두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으로 이것이 행복한 신앙공동체 목장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늦은 결혼식을 올린 정종석, 정선영 자매님 축하드립니다. 당신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입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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