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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신년예배

2020.01.06 07:27

문병길 조회 수:1189

 

새해 예배는 새롭습니다. 한국에서 방문차 있는 처제가 자기도 언니 따라 예배에 참여 하겠다 하여 내심 은근히 기쁘기도 하였습니다. 처제로 말하면 우리가 교회 다니듯 절을 찾고 불공 드리는 독실한 불교신자라 조금은 뜻밖이었지요. 물론 처제가 우리를 따라 나서는 것은 언니 따라 교회를 방문한다는 의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 모르나 주변에는 소위 외골수들이 너무 많아 교리에서 교리로 자신을 노출시키는 자체가 죄악이라고 생각하는 머리 짧은 맹신자들이 수두룩한 판에 처제의 흔쾌한 동행에 트인 속이 느껴 고맙기도 하였습니다.

 

조금은 늦게 도착 교회 성가대의 격조 높은 찬양을 새해 초부터 놓친 아쉬움은 있었지만 몸 사리며 본당에 들어서니 유치원과 밑의 올망졸망 어린이들의 유회 노래가 강단 위에서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이 앞에서 열심히 율동 동작을 리드하는 중에 까만 양복과 넥타이까지 꼬마는 무용이나 노래에 관심 없고 무대를 이리 저리 휘저으며 누나들을 점검하는 모습이고, 몇몇 서너 살배기들은 제자리를 지키고는 있으나 힘든 동작들은 자기들 나름대로 간소화 약식 손짓으로 때우거나 으젓 해 하고 있는 중에, 그래도 다섯 살쯤 되는 여자 아이들은 뒷줄에서 선생님을 따라 노래와 무용에 열심 이어 무대 전체가 천태만상인 채 성도들을 활짝 웃게 하였습니다. 색동저고리에 멋진 옷을 입고 엄마 아빠의 애정 담긴 눈길을 온몸에 감고 나온 삼십여 어린 아이들의 각양각색 무대 퍼포먼스를 보며 무법자들을 정도 연습시키노라 교회 선생님들이 얼마나 수고 했을까 하는 감탄을 자아내는 순간이었습니다. 미라클 침례교회의 미래와 자랑 하나는 아이들 아닌가 합니다.

 

곧이어 진행된 성도들의 찬송은 케빈 목자로부터 이미전 찬양대 지휘자로 바톤이 넘어 찬송 리드 팀과 함께 진행 되었습니다찬송은 교인이 서서 , 앉아 곡을 부르는데 리드팀과 반주자들의 열의와 실력은 일품이었습니다. 때로는 곡이 너무 많다는 느낌을 주어 약간은 예배 시간에 일조하지 않나 싶었던 가운데 새로운 리드 팀이 만들어 졌으니 조절 것을 기대합니다. 오늘은  찬양 팀의 리드였는데 욕심을 부리자면 전체 찬양이니 스피커 볼륨을 약간 줄여 성도들의 찬양과 리더들의 찬양이 조화되는 찬양이 되었으면 하는 점과 찬송가 가사가 화면에 나와 있고 하니 굳이 리더가 행간에 가사를 읽으며 감정을 넣어 필요는 없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어쨋거나 전 찬양 리더들이나 새 리더들 모두 그 패기와 역량은 미라클교회의 자랑이 아닌가 합니다.

 

목사님 설교는 성심을 열의와 깊이에 감복합니다만 요사이는 예배시간에 마음이 무거워짐을 떨치지 못합니다. 설교에 힘이 실려 있어 좋은 징조다 하면서도 그래도 보전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이 앞섭니다. 제주도 요양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추수감사절 예배와 성탄절 예배 등에서 과다한 체력 소모가 있지 않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다.

 

태복음 9 32-38절을 갖고 예수님처럼 살아보기주제로 주신 목사님의 설교는 성한 사람 배의 힘이 들어  설교가 아니었나 생각 됩니다그래서 더욱 가슴에 닿았습니다만 걱정은 여전히 됩니다. 인용된 성경 구절 말씀처럼 벙어리 입을 말을 하게 예수를 두고 귀신의 힘을 빌어 병을 고쳤다고 음해하는 바리새인을 마다 않고 유대인들의 질병과 아픔을 고쳐주신 예수의 행적을 인용 하면서, 누구든 도움을 청하면 도와주시고 자신의 사명에 오로지 집중하며 영혼을 구원하라고 제자들을 독려한 예수를 증언 해 주는 설교 내용이었으며, 병마와 씨름하며 말씀 전하기에 혼신을 다 하는 목사님의 몸소 실천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무리하다 몸을 더 그르치지 마시고 조심하고 아껴서 내일 더 강건한 목회를 하게 되기 바랍니다.

 

또한 오늘 설교 목사님 특유의 사람에게 하기 시켜  당신처럼 현란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람은 처음 보았어하는 식의 고백을 하게 남편들을 어색한 웃음으로 복창 시킨 것은 그것도 계속 반복하다 보면 그런 믿음이 생기는 소위 반복학습 아닌가 싶습니다. 싱거우면 (소금) 처먹으면 되지 뭔 불평이 그리 많은가고 성도들을 잠시 웃게 하는 목사님은 몸이 안 편해도 마음은 여유 만만입니다. 

 

오늘 신년예배는 설날 예배이기도 하니 나이 작은 순서로 그룹 지어 강단에 나가 성도들께 세배 드리고 밖으로 나가는 순서였는데 어린 아이들에게는 앞에 앉은 이병목 집사님과 염영기 집사님이 세배 돈을 주다가 나중에 오륙십 대가 세배를 때는 서로 맞절을 했습니다만 60대에 이르니 올라 세배 성도가 작년에 60대로 진입한 박찬관 집사님 부부밖에 없는 가운데 세배순서를 끝냈습니다. 일년에 이런 세배 행사를 하는 것도 미라클 침례교회의 훈훈한 서로간 마음 씀씀이가 아닌가 합니다.

 

식사 시간에는 으레 목사님이 테이블을 도는 인사 나눌 기회도 되었는데 오늘은 보여 아마도 본당에서 곧장 댁이나 병원으로 가신 아닌가 싶어 아쉽고 걱정되는 마음이었습니다. 오늘 설교하신 내용처럼 도움을 청하는 자는 물리치지 않으시며 사명을 다하시는 예수의 손길이 목사님께도 임하실것을 믿습니다.

 

20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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