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영혼도 춤추게 하는 아프리카 가정교회이야기
(오클라오마 비전 교회 남인철 목사님이 가사원 토론방에 올리신 보고서를 이곳에 게재합니다.)
시작하는 말/ 아프리카를 다녀왔다던 목사님들의 나눔이나 토론방의 글을 읽으면서도 저는 멀리서 감상하는 정도였습니다. 왜냐면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이 아시는 것처럼 저는 굉장히 조용하고 차분하고 소극적이고 내성적이고 안정형인 사람이라 아프리카까지 가서 선교하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선교여행을 이전에 몇번 다녀 왔지만 크게 무리하지 않는 안정적인 방법이었습니다. 아프리카 선교는 제가 두려워하는 요소를 다 가지고 있었습니다. -즉, ‘비행기를 3번 갈아타고 30시간 정도 가야 할 정도로 멀다. 제일 싫어하는 모기가 많다. 말라리아 같은 병이 있다. 언어소통이 불가능할 것 같다. 비용이 많이 든다. 한 번도 가본적이 없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잡혀가면 어떻게 하나?’ - 이런 모든 것들이 지금에 생각해보면 우스울 정도로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오래 비행기를 타면서 아내와 저와 이우철 목사님과 함께 가니 좋았습니다. 모기향을 준비하고 모기방지 밴드를 준비하니 모기가 큰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말리리아 약을 매일 먹으면 괜찮습니다. 아프리카 현지인들도 영어가 완벽하지 않으니 콩글리쉬(Korean-English)를 해도 이상하게 의미전달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비용은 교회에서 헌금을 다 해주었습니다. 처음이 어렵지만 이제 갔다 오니 아프리카는 중독성이 있어 5일이 지난 지금도 그 찬양과 춤이 머리에 잔상으로 남아 떠나지 않고, 빨리 내년에 또 가고 싶습니다. 가는 곳에 해적도 없었습니다.
(르완다 컨퍼런스 뜨거운 찬양)
영적도전들 / 선교팀 대부분 준비하는 기간부터 진행하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영적 도전을 받았습니다. 최목사님도 선교사역 이전에 배탈이 나시고, 박목자님은 얼굴에 마비가 왔고, 김목자님은 가정 내 문제가 있었고, 이 기간 동안 저의 어머님이 한국에서 2번이나 수술을 하셨습니다. 어느 목사님은 비행기표가 있었는데도, 다시 돈을 내야 한다든지, 공항에서 들여보내 주지 않는 등의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우리 선교팀은 열매도 크겠다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선교팀 소개)
일정 / 1월17일-19일 르완다(가히니); 목회자 컨퍼런스, 18-19일 목자 컨퍼런스
수요일부터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목회자 컨퍼런스가 시작되었고, 목요일부터는 목자 100여명이 참여한 컨퍼런스 시작되었습니다. 선교팀 리더인 이상래 목사님의 가정교회 현황과 개회사가 있었고, 개회설교(구광엽 목사), 생명의 삶(유대호 목사, 정영민 목사), 세축 네 기둥(이우철목사, 남인철 목사)과 부부생활(유오옥 사모)과 기도(김 쥴리 목녀)와 어린이 창작활동(민혜정 사모)과 목장사역(김인승 목자, 박찬관 목자)에 대한 강의가 있었고, 간증(정영미 사모, 백지명 사모)도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찬양시간이 있는데 아프리카 특유와 춤과 합창은 그들의 과거와 문화를 느끼게 합니다. 이상하게 아프리카 형제 자매들은 춤을 추는데, 나는 눈물이 납니다. 왜일까? 그들의 과거의 역사가 생각났고, 현재의 정치적 종교적 상황이 생각나고, 무엇보다 그분들이 갈급하는 주님의 마음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르완다 사역을 마치고 나누는 시간에 이우철 목사님은 기도 중에, “이 곳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용하시는 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라며 우셨습니다. 저도 같은 마음으로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르완다 목자컨퍼런스 단체)
(르완다 목회자 컨퍼런스 단체)
1월 22일-24일 우간다(캄펠라), 탄자니아(므완자); 목회자 목자 컨퍼런스.
*21일 주일은 각자 흩어져서 교회에서 설교를 했습니다. 교회 바닥이 흙과 돌이고, 화장실도 없고, 교회 강대상 뒤는 나무로 대충 막고는 천으로 덮어 빈틈들이 보입니다. 찬양시간은 역시 뜨거운 찬양인데, 헌금 시간에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헌금을 하고, 돈이 없는 분들은 옥수수로 헌금을 합니다. 예배 시간이 2시간 30분 정도였습니다.
*22일-24일은 100여명을 위한 목회자 컨퍼런스와 100여명이 넘게 참여한 목자 컨퍼런스를 루완다와 동일한 내용으로 진행했습니다. 생명의 삶이 논리적이라 현지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목회자들이 스스로의 신학적 교육이 부족하여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세 축 네 기둥은 가정교회의 원칙과 신약교회의 정신을 설명하기에 유익했습니다. 가히니와 우간다 캄펠라의 다른 점은 많은 분들이영어를 알아 들어 대화가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이곳 아프리카는 영어표현이 문법적으로 정확하지 않아도 의미 전달이 다 되는 것 같았습니다.
(우간다 목자 컨퍼런스 단체)
(우간다 목회자 컨퍼런스 단체)
(탄자니아 목자,목회자 컨퍼런스)
*이번 사역에 더욱 비전을 갖게 한 것 최영기 목사님의 ‘비숍과의 일일 특강’이 르완다 키갈리와 우간다 캄펠라에 있었다는 점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의 장로교, 침례교, 순복음 등의 개신교에서는 비숍제도가 없어서 생소하지만, 아프리카는 모든 교단이 비숍제도가 있다고 합니다. 각 비숍은 보통 100여 개의 교회를 관리한다고 들었습니다. 목회자들의 지도자들인 각 교단의 노회장 혹은 지방회장에 해당하는 비숍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은, 단순한 강의가 아니라 설득을 해야하기 때문에 부담이 있었다고 최영기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 반 동안의 강의를 통해서도 얼마나 많은 열매가 있는지 모릅니다. 예를 들면 르완다 키갈리란 대도시에서 약 40여명의 교단 지도자들 17개 교단 지도자들이 모인 것 만으로도 기적이라고 합니다. 그 분들 중에 당장이라도 가정교회 세미나나 컨퍼런스를 해주기를 원한다는 비숍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우간다에서 모인 비숍 일일 특강에서는 70여명이 모였는데, 그 중에는 캐냐에서 8시간 버스를 타고 참석한 두명의 비숍은 다음 주라도 와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신학교를 운영하고 목회를 하면서, 성경적인 교회를 꿈꾸며 찾고 있었는데, 가정교회가 바로 답이라는 것입니다. 최목사님은 가정교회가 예수님께서 꿈꾸시는 성경적이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어떤 교단이나 가능함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강의 후에 선교팀과의 만남에서 최목사님은 앞으로는 아프리카에 생명의 삶을 비롯한 삶공부가 제공되고, 현지 언어로 컨퍼런스와 삶공부를 강의할 사람을 키우는 사역에 집중해서 주도권을 현지목회자에게 하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최영기 목사님의 비숍특강-르완다 키갈리)
몇 가지 감동이야기 모음
1. 콩고에서 온 마마 저스틴이라는 여자 목회자는 자신의 나라를 다니면서 가정교회를 전파했답니다. 현재도 콩고 국가는 내전 중인데도 참여하였는데, 오기 전 오토바이 교통사고 2번을 당해 발에 염증이 있는데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컨퍼런스장소에 머물렀습니다. 이 분이 다른 비숍들과 목회자를 계속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콩고의 어떤 교회는 1년에 200여명씩 침례를 주었다고 합니다. 단지, 가정교회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조금씩 변질 된 부분이 있어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2. 우간다에서 주일에 제가 방문해서 설교한 리빙스톤 비숍의 교회Jesus Winners Mission church은 주위에 3개의 모슬림 템플이 있는 가난한 지역이며 많은 약물 중독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를 통해 모슬림 8명 기독교로 개종하였다고 합니다. 사모님이 말라리아에 걸려 병원에 입원 중이었는데 비숍 특강과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여하였습니다.
3. 현지인 이노센트 목사가 말하기를 아프리카 교회들이 가정교회를 하면서 경제적 지식적 격차가 좁아졌다고 합니다. 르완다는 숫자적 증가에 대한 간증이 많았고, 우간다는 가정교회를 통해 삶이 바뀐 것에 대한 간증들이 많다고 합니다. 키갈리에 600개의 교회들과 다른 도시의 교회도 가히니에서 열린 그 컨퍼런스가 있기를 요청했다고 합니다. 한 분의 간증에 따르면 5ㅡ600명 모이던 교회가 2,000명 되었습니다. 르완다에 있는 가정교회는 2015년 가정교회 통해 1만5천명이 새로 교회를 왔다고 합니다. 매년 가정교회가 늘어나서 작년보다 가정교회가 2배가 늘었습니다. 현재 탄자니아의 마사이족 14개 교회가 가정교회라고 합니다. 이 모든 부흥의 불씨가, 김진희라는 한 여선교사님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여인의 몸으로 르완다의 가히니와 탄자니아의 마시이 부족등 소외된 땅이나 시골까지 찾아 다니면서 선교한 것입니다. 여자 바울 같은 느낌이 드네요.
4. 사역을 마치고 각 지역 컨퍼런스 참가자들에게 미국에서 어떤 분이 기부한 램프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아프리카 시골에서 목장 모임을 하는데 전기가 없어 어려움이 있다는 사정을 듣고 기부했다고 합니다. 참석한 아프리카 목회자와 목자들이 정말 기뻐하였습니다.
5. 우간다 VOCIE OF CHRIST교회에는 염소가 네 마리가 있었습니다. 교회에 왠 염소가 있냐고 물었더니, 교회 건축을 위해 성도들이 헌금한 것이라고 합니다.
6. 아프리카 교회 성도들은 찬양을 반복합니다. 한 분이 선창하면, 전체가 화답합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춤을 추며 화답을 하고 얼굴엔 웃음이 가득합니다. 많은 선교팀원들이 감동한 한 노래가 있습니다. 가사를 물어보니, ‘우리의 물이 메마를 때, 주님이 우리의 물이 되십니다.’ 지금 생각해도 왠지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7. 선교팀은 매일 아침 7시에 사도행전 13-14장을 묵상했습니다. 신기하고 감사하게도 매일 적절하게 그 날 일어날 일을 예상하고 기도로 준비하고 기쁨을 가지게 되였습니다. 많은 선교 멤버들이 말씀 묵상하면서 성령님이 인도하심과 영감과 도전을 경험하고 울기도 했다.
내가 느낀점/ 이 선교팀의 리더인 이상래 목사님이 지난 2017년 가을 목회자 컨퍼런스 때에 저에게 접근해서는 ‘자기야, 아프리카 선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라며 시작된 꾐(?)으로, 우연히 찾아 간 아프리카 선교의 현장은 어느 선교지 보다 강력하고 은혜로웠습니다. 이번 선교여행으로 내가 가정교회 사역을 한다는 자체가 자랑스러웠습니다. 왜냐면 가정교회라는 신약교회 회복의 물결 속에 있으니, 교단과 나라와 문화를 불문하고 신약교회 회복에 목말라하는 세계 각 지역의 분들과 동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속에는 아직도 부흥의 흥분이 있습니다. 몇 개의 찬양 멜로디가 매일 생각납니다. 아프리카 형제 자매들의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내 가슴에서 울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부흥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부흥의 역사를 우리 눈으로 목격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 인생에 몇 번 있을수 있을까요?
한 가지 개인적 의견으로는, 반복되는 실수를 줄이고 진행을 더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선교사역의 매뉴얼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제가 가히니에서 한국적 사고로, 한 목회자에게 ‘아침 드셨어요?'라고 물었습니다. 몇 명이 돌아보며 못 먹었다고 합니다. 아프리카 현지 경제적 상황을 모르고 했던 이런 창피한 실수는 없으면 좋겠습니다.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단계별로 현지 사역자에게 사역을 이양하고, 프로그램 진행을 어떻게 하고, 소통은 어떻게 하고, 선물은 어떤 것을 준비할지 등의 구체적 사역 매뉴얼이 있으면 더욱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른 분들의 소감들
*이노센트 목사- 컨퍼런스 동안 통역하면서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훈련이 처음이었습니다. 또 콩고의 간증을 듣고 이미 많은 열매가 있어 자부심 마저 듭니다.
*구광엽 목사 ㅡ 아프리카의 열매를 보고, 중국의 소수민적 100개에 가정교회를 중국어로 전하는 꿈을 가졌습니다.
*김인승 집사 ㅡ 처음엔 힘들었지만 키갈리와 우간다와 캐냐로 확장되는 것을 보며 앞으로의 방향과 희망을 보았습니다.
*박찬관 집사 ㅡ 발목이 아파 아프리카 사역을 포기하려 했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이우철 목사 ㅡ 교회에 중보기도팀을 만들어 함께 기도하였기에 힘이 되었고, 함께 동역하는 팀이 있어 감사했습니다.
*정영민 목사 ㅡ 아프리카에 가정교회의 필요에 맞게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을 봅니다. 앞으로 열정적인 예배를 더 도입하겠습니다.
*유대호 목사 ㅡ 미국에 가서 예배에 더욱 뜨거운 찬양과 기도를 해야 함을 느꼈습니다.
*캐냐 비숍 사드락ㅡ 오늘이 아프리카에 부흥이 다시 시작된 날입니다. 가정교회를 통해 아프리카가 다시 회복될 것입니다.
*이상래 목사 ㅡ아프리카에서도 가정교회를 잘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일꾼들이 세워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상 보고자, 영혼과 몸이 춤추는 남인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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