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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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들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첫 번째 선교사라고 정의하기도 합니다. 하늘에서 이곳 지구까지 복음을 들고 오셨기 때문입니다. 주님 한 분 때문에 하늘의 문이 열려졌고, 그 결과 지금 이 땅에 주님 세우신 교회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천국의 문을 연 것은 단 한 사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그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바울도 바나바와 실라 그리고 누가와 디모데와 다니면서 한 번도 복음을 듣지 못한 곳에 가서 복음의 생명을 나눌 때 그곳에 제자들이 생겨나고, 교회가 세워지는 기쁨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제가 살던 고향에서는 교회가 세 개였습니다. 장로교회, 성결교회 그리고 감리교회 세 개 뿐이었습니다. 저는 그 중 산꼭대기 빨간 벽돌로 세워진 교회에 다녔습니다. 사실 다녔다고 하기에는 너무 초라하게 느끼는 것은 여름 성경학교나, 겨울 성경학교, 성탄절 그리고 부활절 정도였기 때문에 교회를 다녔다고 하기에는 내세울 것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어린 시절 교회의 추억 중 하나는 “탄일종이 땡땡땡 은은하게 들린다...”라고 시작되는 성탄절 찬송과 “흰 구름 뭉게뭉게 피는 아침에...”라고 시작되는 여름 성경학교 교가가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마음속 깊숙이 남아 있는 것 중 하나는 교회에서 갓 만들어 간식으로 주었던 옥수수 빵입니다.

 

성탄절 예수님 생일이라고 받은 연필 한 자루, 부활절 때 받은 공책 한권은 교회에서 돌아 올 때 마음 가득 뿌듯했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성탄절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벌써 45년이나 더 된 오래된 이야기 같지만 오늘은 그 성탄절 추억을 기억하면서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청소년 어린이들 33명이 티후아나 프로그레소 마을에 성탄 잔치를 다녀왔습니다. 이번 성탄절 선물을 위해 많은 성도님들이 바자회로 준비해 주셨고, 그 수고 끝에 16박스가 넘는 어린이 선물들을 각 차에 나눠 싣고는 그곳에 가서 함께 찬양하고, 예배도 드리고, 점심도 같이 먹고, 축구도 함께하고 돌아왔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아이들, 예쁜 여자 인형부터, 로봇 그리고 무선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와 예쁜 양말과 학용품들을 넣은 성탄 선물은 어느 해보다 더욱 더 풍성했습니다. 알코올 중독자, 마약 중독자 부모님들……. 각 가정 깨어진 그들에게는 마치 제가 어릴 적 받아들었던 연필 한 자루, 공책 하나처럼 큰 기쁨이 되었으리라 봅니다.

 

이번 선교는 4살이 안된 유민이 부터 청소년들 그리고 권사님까지 모두 33명이 다녀왔습니다. 아빠가 런치 박스에 음료수를 담는데 어린 딸들이 옆에서 봉투를 열어 주면 아빠는 흐뭇한 모습으로 음료수를 담아 점심 봉투를 만들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섬기는 기쁨을 자연스레 배운 현장이어서 그런지 웃음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치즈를 자르고, 빵을 가르고 햄을 넣고, 마요네즈를 바르고 비닐봉지에 넣어 음료수와 감자 칩을 넣고 샌드위치를 넣고 음료수를 담아야 하는 점심 봉투를 300개도 넘게 만들었습니다. 작은 섬김이었지만 이 런치 백 하나가 먼 훗날 누군가에게는 마치 제가 어린 시절 교회에서 먹던 옥수수 빵을 기억하듯,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것을 생각하니 저도 저절로 기뻤습니다.

 

남자아이들 108명, 여자아이들 99명 모두 207명이 참석했고, 어른들과 우리까지 치면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탄절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바라기는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 이번 사랑을 받은 어린들 가운데 이 사랑을 또 누군가에게 전달한다면 바로 그것이 주님이 주신 은혜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치 우리가 어릴 때 누군가의 사랑과 섬김을 받고 자란 것처럼…….

 

선교를 다녀오면서 드는 생각은 늘 사랑을 주러 간다고 했지만 돌아오는 내내 우리 마음에는 우리가 가져간 선물 보따리보다 셀 수 없는 더 큰 사랑이 채워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성탄절 절기로 인해 오랜 시간에 걸려서 국경을 통과했지만 오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선교를 위해 수고해 주신 선교팀장을 비롯한 모든 선교 팀들과 기도와 물질로 참여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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