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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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의 곁을 떠난 다는 것은 슬프고 당혹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 곁에 늘 있었던 사람일수록 더욱 그렇습니다. 지난 43일 금요일 오후 230분경에 사랑하는 이길자 권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갑작스러운 부름이었습니다.

 

  지난 329일 주일은 북경 목장이 제 사무실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처럼 시간이 비어 있어서 북경 목장 식구들을 저희 사무실로 초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감사와 기도 제목을 나누었습니다. 바쁜 중에 끓여 들였던 커피 한잔도 서로들 감사하며, 맛있다를 연방 토해내며 마셨습니다.

 

  북경 목장 식구들 자체가 연로하셔서 이제는 밤에 운전하시기도 어려우시고, 저녁에 예배나 혹은 목장도 따로 오시기가 어려워 주일 교회에 오셨을 때에 점심 식사를 하고 교회에서 목장을 모였는데, 그중에 이길자 권사님도 계셨습니다. 기도 제목을 나누는데 권사님의 기도 제목은 남편과 함께 주일 예배 드릴 수 있는 것이 그분의 기도 제목이었습니다. 이번 주 결정될 사업건에 대해서도 기도를 부탁하셨습니다.

 

  교회에 오실 때마 권사님은 늘 얼굴에 웃음이 넘쳤습니다. 씩씩하기도 하시고, 건강한 웃음을 지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상냥하게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주일 예배때에도 강대상에서 맨 앞에 앉아서 그렇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권사님은 사랑이 참 많으셨습니다. 데리야키 치킨 가게를 하시면서 일년에 한 두 차례는 꼭 교회 성도님들을 섬겨 주셨습니다. 오랫동안 가게를 하시면서 섬겨 주신 사랑이어서 아마 권사님께서 공궤하신 치킨을 우리 성도들 가운데 먹지 않은 분은 한 분도 없을 것입니다.

 

  몇 년 전에 효도관광을 가실 때에는 아침부터 일찍 브리또를 만들어 오셔서 관광가시는 어른들을 한 분 한 분 섬겨 주셨습니다.

 

  은퇴를 하신 후에는 늘 새벽예배를 사모하셨습니다. 한번은 저에게 오셔서 목사님 이제 은퇴했으니까, 새벽예배를 매일 와서 드릴꺼에요라고 하시면서 새벽예배에 참석을 했습니다. 매일 나올 수 없는 형편 때문에 매주 토요일로 바꾸시긴 했지만 토요일마다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렸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권사님께서는 지난 수요일 41일 새벽 3시에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뇌출혈이 시작되어 병원에 도착했을 때에는 뇌사 상태였습니다. 권사님께 매일 남편되시는 이기창 아버님과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둘쨋날 아버님께 평소 어머님의 기도제목을 함께 나누었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아버님께서 눈물을 흘리시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셨습니다.

 

  기도하고 나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이렇게 응답하시는 것 같습니다.

  믿지 않는 남편과 옆자리에 앉아 예배를 드리는 그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돌아가시면서 남편을 구원하고 이제는 영원한 소망 가운데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실 것입니다.

권사님의 입관예배는 47일 화요일 저녁 7시에 로즈힐 메모리얼 공원 Hill Side 채플에서 있습니다. 하관예배는 49일 목요일 오전 11시에 로즈힐 메모리얼 고원에서 있습니다.

지난 주까지도 아픈 곳 하나 없이 건강하셨던 분이, 물론 가끔씩 머리가 아프다고 하시기는 했지만, 잔병치례 없던 분이 갑작스럽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72년동안 사시면서 40년 넘게 이기창 아버님을 남편으로 만나 서로 행복하게 사셨고, 딸을 잘 기르셨고 손녀를 보시면서 이땅에서 행복한 삶을 사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지금 천국에 가셔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부활의 아침, 주님께서 사망과 어둠을 이기시고 승리하신 그 부활의 소망으로 남편되시는 이기창 아버님과 따님부부 모두 위로받으시길 바랍니다. 이제 남은 우리도 권사님의 귀한 사랑과 믿음을 본받아 주님 앞에 설 때까지 하나님께 충성하며, 부활의 신앙으로 영원한 삶을 준비하며 바라보며 사는 복된 성도가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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