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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세 겹줄 기도를 마치면서

2015.03.01 09:45

관리자 조회 수:225

 토요일 오후 교회는 항상 적막이 흐릅니다. 차가 지나가는 소리가 크게 들릴 뿐 내일 주일만 아니라면 한가롭고 여유롭기 그지없습니다.


  오후에 주차장에 도착하는데 한 형제님이 주차장을 밝히는 전등을 교체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불이 안 들어와서 궁금했는데 불을 밝혀주는 등 하나가 고장이 나서 불이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그동안 새 전등으로 교체도 해 보고,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봤지만 불이 안들어 왔었는데, 전원을 연결해 주고 불을 켜지게 하는 안정기 같은 부품이 고장 나서 불이 켜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토요일 오후 편히 쉴 수 있었을 텐데 주님을 섬기기 위해 자신의 휴식시간을 주님께 드린 형제님의 섬김이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오늘부터는 저녁 환하게 비쳐지는 밝은 주차장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내일 목자, 목녀 컨퍼런스 손님을 맞이하게 될 생각을 하면서 목양실 한구석에 쌓아져 있는 책들을 분류하고 책장에 넣을 것은 넣고, 버릴 것을 버리는 작업을 한참동안 했습니다.


  그곳에 쌓아둘 때에는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나, 버리기 아까워서 쌓아 둔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분류하지 않았던 자료들은 모두가 쓸모없는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버려도 될 것들을 생각 없이 쌓아둔 것이 더 많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오늘로서 그동안 3주 동안 실시했던 다니엘 세 겹줄 금식 새벽기도가 마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하는 기도회였지만 많은 분들이 서로 합력해서 세 겹줄로 서로를 위해 중보하며 기도하는 모습이 감사했습니다.


  어떤 분은 날마다 세 겹줄로 만나서 기도하다 보니, 목장 외에 만날 수 없었던 성도님들과 처음으로 만나서 기도했는데 매일 매일 감사를 나누고, 기도 응답을 나누고 서로 아픔과 기도 제목을 나누며 기도하다 보니 영적으로 깊은 교제가 이루어졌고, 서로의 기도제목들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었음을 고백하는 간증을 들었습니다.


  어떤 분은 몇 년 동안 해결되지 않았던 삶의 문제가 해결되는 놀라운 간증도 있었고, 몸의 병도 치유되는 고백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 큰 간증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를 회복하는 복된 시간이었음을 간증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도하기 전까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도하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께서 친히 함께해 주셨고, 작은 기도의 내용에도 응답해 주시는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기도하면 내면에 많은 쓰레기들이 보이게 됩니다. 담지 않아도 될 내용을 마음속에 담아놓고 쌓아둔 영혼의 쓰레기입니다. 사람들을 의식하고, 그들이 뱉은 말 때문에 마음속 아파했고, 좌절했고, 실망했던 마음들 그리고 상처와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혼의 쓰레기들을 쌓아만 두었지 정리하거나 버릴 줄 모르고 살았던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 힘으로 버릴 수 없었던 이러한 쓰레기를 주님의 보혈로 씻게 될 때 이러한 상처가 씻음 받고, 영혼이 정결하고 깨끗하게 씻겨져 소망 가운데 살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게을러서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어리석은 모습을 씻어낼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는 순결하고 정결하게 주님만을 따라 살기로 결정하는 새로운 도전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를 깨끗하게 씻어 주시고 깨끗한 그릇으로 사용하시길 원하시는 주님께 온전히 삶을 맡기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불과 몇 시간 목양실을 정리했을 뿐인데도 수북히 쌓였던 책들이 정갈하게 정리되고 깨끗하게 되었습니다. 자주 시간을 정해 정리하며 살아야겠다고 새삼 결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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