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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칼럼 - 봉사의 자리에서 발견하는 기쁨 (백동진 목사)
2026.03.14 22:32
드디어 본당 입구 위에 있는 교회 간판을 깨끗하게 보수했습니다. 십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교회에 나와서 봉사하는 것은 때로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시간을 내야 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해야 하며, 때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오래 한 성도들이 공통적으로 고백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봉사의 자리에서 누리는 깊은 감사와 기쁨입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기쁨은 대부분 “받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더 많이 얻고, 더 인정받고, 더 좋은 것을 가질 때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기쁨은 다릅니다. 하나님 나라의 기쁨은 “주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행 20:35)
이 말씀은 단순한 도덕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보여 주는 말씀입니다.
교회 봉사는 바로 이 원리를 경험하게 하는 자리입니다. 누군가를 섬기고, 공동체를 위해 시간을 내고, 하나님의 일을 위해 힘을 보탤 때 우리의 마음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기쁨이 찾아옵니다. 그것은 세상이 주는 만족과는 다른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입니다.
또한 봉사는 우리의 믿음을 자라게 합니다. 봉사를 통해 우리는 겸손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보게 되며, 하나님께서 교회를 어떻게 세워 가시는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봉사의 자리는 단순히 일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게 되는 자리입니다.
특히 교회의 많은 일들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집니다. 예배를 준비하는 손길, 식사를 준비하는 손길, 청소와 정리를 하는 손길, 누군가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들. 이런 작은 섬김들이 모여 교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하나님 나라의 향기를 드러냅니다.
어제 토요일 새벽기도 마치고 나서부터 열심으로 교회 간판을 보수하는데 동참하신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이 불러주신 섬김의 자리에서 봉사를 통해서 참된 하늘의 기쁨을 누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