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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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도 이제 2주 남짓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연말이 되니 자연스럽게 한 해를 돌아보게 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정리하며 나는 무엇을 해냈는지 돌아보니 아직도 못한 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계획했던 것들 가운데 이루지 못한 것들이 마음에 남고,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그런데, 성탄을 맞으며 이런저런 것들을 준비하는 중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탄은 시간적으로 한 해의 가장 끝에 있지만, 끝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구원을 완성하신 복음의 시작입니다

성탄은, 한 해를 잘 살아낸 사람들에게 주어진 보상이 아니라, 여전히 부족하고 완성되지 않은 저에게 시작된 하나님의 이야기였습니다. 출생의 준비도 되어있지 않은 마구간으로 하나님은 제게 먼저 다가오셨습니다. 그래서 성탄의 메세지는한 해 동안 잘했다. 못했다가 아니라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라는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금요일에 저희 교회 유치원 발표회가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짧게 아이들과 부모님에게 말씀을 전하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예수님 생일에 무엇을 준비했나요?” 크리스마스는 선물을받는 날로 생각하는 우리에게 이 질문은 어쩌면 조금 당황스러웠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예수님께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힘차게 부르는 찬양, 모두가 하나 되어 환하게 자아내는 웃음, 바로 우리의 모습 그대로가 하나님 보시기에 기쁨의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것은 제  마음의 고백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성탄절에 예수님께 드릴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눈에 보이는 성과나 한 해의 결과가 아니라 저를 만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하나님께 기꺼이 저 자신을 아낌없이 모두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여전히 부족해도, 여전히 완성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성탄은 내가 다 잘 해냈다 라는 결과를 하나님께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주님이 내 곁에 계시겠다는 약속의 확증인 것입니다.

 

  올 해 성탄은 고요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엇을 내세우기 위한 한 해의 마무리가 아니라 예수님께 내 모습 그대로를 드리는 성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나를 만나기 위해 먼저 오신 하나님께 기꺼이 우리 자신을 선물로 드리는 성탄, 그 가운데 진정한 평화와 기쁨이 넘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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