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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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교 시절, 윤리학 교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셨습니다. “집에 강도가 들면 맞서 싸워야 하는가, 아니면 물건을 가져가게 두어야 하는가?” 학생들은 각자 나름의 이유를 들어 싸워야 한다, 혹은 가져가게 두어야 한다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아마 교수님은 이 질문을 통해 우리가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하시려던 것 같습니다.

 

   토론이 끝난 후, 교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기독교의 사랑을 ‘죽일 것인가, 죽을 것인가’ 같은 극단적인 상황으로만 이해하지만, 실제 삶에는 언제나 제3의 답이 있다.” 그 말씀은 제게 오랫동안 남았습니다.

 

   돌이켜보면 강도가 든 상황처럼 극단적인 선택의 순간에서는 누구를 비난할 수도, 정답을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 속에는 언제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제3의 길이 존재합니다.

 

   할로윈은 미국 사회에서 오랜 세월 사랑받아 온 축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유래나 의미를 깊이 생각하기보다 단순히 즐거운 날로 보냅니다. 그러나 기독교인에게 할로윈은 단순한 문화 행사가 아니라 영적인 도전의 날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시각에서 볼 때, 다른 종교적 풍습에서 비롯된 기원이나 어두운 상징들은 반가운 문화가 아닐 수 있습니다.

 

   할로윈에 대한 반응은 보통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무시하고 지키지 않는 것’, 다른 하나는 ‘그냥 즐기자’는 태도입니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 미라클랜드 교회가 준비한 ‘할렐루야 나잇’은 그 두 가지를 넘어서는 제3의 대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 속에서 예수님을 배웠고,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 몇몇 아이들은 “이제 교회에 나올 거예요!”라며 밝게 말했습니다. 또한 많은 목자님들과 목녀님들이 제 예상보다 훨씬 큰 열정으로 섬겨 주셨습니다. 당일에도 자발적으로 헌신을 요청하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맛보는 곳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옳고 그름을 넘어서는 은혜와 사랑의 질서가 있습니다. 이번 할렐루야 나잇을 통해 우리 공동체가 함께 내놓은 제 3의 답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은혜와 사랑의 질서가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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