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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칼럼 - 2025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세번째 이야기 (백동진 목사)
2025.06.28 23:14
오늘은 일본 단기 선교를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일본의 기독교 역사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더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독교인의 비율은 전체 인구의 0.5%도 미치지 못하는는 상황입니다. 이번 선교에서 선교사님, 또 현지 목사님과 나눈 대화를 통해, 그리고 일본 선교의 현장을 돌아보면서 왜 일본 복음화가 이렇게 어려운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일본인들의 천황 숭배에 대한 뿌리 깊은 자부심이고 민족정신 때문입니다. 역사적으로 천황은 일본의 전통 종교인 신토의 주신(主神), 즉, 태양의 여신을 숭배하는 신토 신앙의 최고 제사장입니다. 패전 이후 천황은 실제적인 통치력은 상실했지만 일본 국민에게는 “국가의 상징”이며 “국민 통합의 상징”입니다. 다시 말해, 일본인들에게 천황은 단순한 종교를 뛰어넘는 나라의 상징이고 자부심입니다. 그래서 천황을 숭배하지 않고, 신사 참배를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적으로 “일본인으로 자격이 없는 사람”으로 여겨지며 소외되고 거부되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당연히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일본의 다신론주의 때문입니다. 일본의 종교는 신토(神道)를 중심으로 다양한 신들을 숭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토는 자연과 조상 숭배를 기반으로 하며, 수 많은 신들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일본인들은 이러한 다양한 신들을 필요에 따라 숭배하는 종교적 신념과 자신들의 생활 방식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일본인들에게 “신은 오직 하나님은 한 분”이라고 강조하는 그리스도인들은 교만하고 예의 없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것보다 사실 더 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이러한 이유와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서 일본에서 예수님을 믿고 신앙 생활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용기와 대가를 요구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회적인 따돌림을 받게 되고. 학교나 직장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승진이 되지 않는다든지, 학교에서 왕따가 된다든지 하는 핍박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우리 교회 젊은이들이 선교를 가서 만난 일본의 크리스찬 학생들도 이런 핍박과 어려움 속에서 믿음을 지켜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간증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고 큰 도전과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이런 핍박은 더 이상 일본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믿음 때문에 받는 고난은 우리에게도 닥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영원히 간직할 소중한 생명을 위해서 이 세상에서의 고난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훈련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자녀와 성도들이 핍박과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세상과 타협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굳세고 담대하게 믿음을 지켜나가는 주님의 군사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런 믿음의 군사를 세워나가는 미라클랜드 침례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