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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 칼럼 - 어머니 (백동진 목사)
2024.12.07 23:00
올해로 팔순이 되신 어머니께서 최근 모든 음식과 병원 치료를 중단하시고, 이제는 집에서 가족들과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저도 소식을 듣고 지난주에 어머님을 찾아뵙고 며칠 동안 가족들과 함께하는 귀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여러 성도님들께서 어머니와 저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신 것이 정말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기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곳에서 가족들과 함께 과거의 사진첩을 들춰보면서 어머니와 함께 했던 소중했던 추억들을 되새기고 감사했던 마음들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의식이 있으셔서 저희들의 대화에 반응하시며 나누는 이야기를 모두 이해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저희 삼 남매가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있었던 기억은 각각 달랐지만, 그 속에 동일하게 담겨있던 한 가지는 바로 어머니의 따뜻하고 포근한 사랑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제가 본가를 방문했다가 떠날 때면 어머니께서는 휠체어에 앉으신 채로 밖에까지 나오셔서 눈물을 흘리곤 하셨데데… 이번만큼은 누워계신 어머니에게 마지막 큰 절을 올리고 꼭 안아 드리면서 제가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어머니는 도리어 떠나는 저를 또렷하게 바라보시며 미소를 지어 주시고 움직이실 수 있는 왼손을 흔들어 주셨습니다.
떠나오기 전날 밤, 정말 오랜만에 생생한 꿈을 꾸었습니다. 어머니의 몸이 정상으로 완전하게 회복되실 뿐만 아니라 젊으셨을 때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되시는 꿈이었습니다. 마치 다 시든 꽃이 새롭게 활짝 피어나는 것처럼, 굳어 있던 어머니 오른쪽 팔과 손이 활짝 펴지고 온몸이 건강하게 회복된 모습이었습니다. 목소리도 예전 그대로시며 말씀도 잘 하셨습니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의 미라클입니다.” 하면서 큰 소리로 외치며 어머니 뒤를 따라다녔습니다.
바로 이런 부활의 소망이 있기에 우리는 하늘이 내리는 평안함 가운데 이 세상의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는 저희 삼 남매에게 친필로 적으신 성경책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성경에 이런 말씀이 쓰여 있습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아니할 것이다.”
어머니께서 고통 없이 평안히 우리 하나님 아버지 품에 안기시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소망과 평안이 저와 여러분 모두의 삶에 큰 힘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