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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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고 했던 옛말이 생각납니다. 믿음의 사람은 죽어서 삶의 흔적들이 열매되어 남는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를 창립하셨고 지금과 같은 교회로 성장시키셨던 고 박근서 원로 목사님이 소천하신지 4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72년 롱비치 한인 침례교회로 교회를 개척해서 은퇴하실 때까지 25년을 사역하시면서 8년 만에 현재 우리 교회를 구입하시고, 그 후 7년 만에 1987년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교육관을 건축하셨습니다. 1992년에는 이곳에 있는 어린 영혼들을 위해 미라클랜드 유치원을 설립하셨습니다. 지금은 이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치원으로 많은 어린이 들이 입학하기 위해 기다려하는 유명한 유치원으로 성장했습니다.

 

목사님은 미국에 오셔서 처음에는 만화 카툰을 그리는 화가로 이민 생활을 시작하셨습니다. 로스앤젤레스 한인 침례교회 김동명 목사님과 안이숙 사모님이 사역하시던 곳에서 신앙생활하시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아주사에서 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목사님의 사역은 뜨거운 성령사역 이었습니다. 매주 산에 기도하러 올라가시기도 했고,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들을 공항에서 마중하여 한 사람 한 사람 집도, 직장도, 운전면허도 다 도와 주셔서 이곳에 정착하도록 도왔습니다. 우리교회를 거쳐 간 성도님들 가운데 목사님과 사모님의 사랑과 손길이 닿지 않은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우리 교회를 구입하게 된 것도 온 성도님들이 함께 모여 기도한 열매이기도 합니다. 전교인이 산상에 올라가 삼일동안 금식하며 기도한 후에 하나님의 은혜로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교회 건축을 위해 소유하고 있던 연립 주택 4채를 팔아 건축헌금으로 드렸습니다.

 

당시 이곳은 딸기밭과 말을 키우는 목장만 있었던 이곳에 앞으로 발전할 것을 내다보시고 교회를 구입하신 것은 하나님이 주신 비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은퇴하신 후에도 일본 나가사키에 가셔서 3년 동안 선교사님으로 사역을 하셨습니다. 어릴 때 배웠던 일본말로 서교하시고 심방하셨습니다. 선교를 마치고 돌아오신 후에도 10년이 넘도록 LA에 있는 양로원에 복음을 전하시러 매주 화요일마다 다니셨습니다.

 

목사님은 하나님의 충성스런 종이셨으며, 하나님이 계신 하늘나라를 늘 사모하셨습니다. 저와 함께 청춘 목장을 하면, 좋아하시던 찬송 “저 장미꽃 위의 이슬...”이라는 찬송을 부르시며 눈가에 이슬이 맺히시며 천국에 빨리 가고 싶어 하시는 마음을 표현했던 말씀이 귓가에 맴돕니다.

 

다섯 자녀들을 훌륭하게 잘 성장시키셨고, 사역에도 풍성한 열매를 맺으셨고 선교와 영혼 구령에 본이 되셨습니다. 우리도 고 박근서 목사님의 신앙을 본받아 주님 부르시는 그날까지 목사님의 못다 이루셨던 사역을 잘 감당하여 천국에서 기쁜 마음으로 다시 만나 뵈옵기를 소원합니다. 목사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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