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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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캔버스에 선을 그어가며 그림을 그려 가는 것처럼 인생은 세월이라는 캔버스에 하나하나 메워가는 그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삶의 흔적은 우리가 매 순간마다 어떻게 결정하고 따랐는가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를 47년 전에 창립하셨던 고 박근서 원로목사님은 세월의 흔적 속에 많은 족적을 남기셨습니다. 청소년 시절 고학생으로 일본에 가셔서 신문을 배달하시면서 공부를 하셨습니다. 당시 일본정부가 금하는 서적을 갖고 계시다가 옥고를 치르기도 하셨습니다. 해방 된 후 한국으로 귀국하신 후에는 부강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셨습니다.

 

6.25가 끝난 후에는 충무로에서 박수근 화백과 함께 그림을 그려 생계를 꾸리시면 서도 감리교회 장로로서 하나님의 몸된 성전을 충성스럽게 섬기셨습니다.

 

결혼을 하셨지만 마음속에 하나님께서 주신 한 가지 꿈은 미국에 오시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미국까지 오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는 방법도 있었지만 물질을 절약하기 위해 미국 오는 상선을 한 달 넘도록 타고 1960년대 초반에 오셨습니다.

 

LA침례교회를 다니시면서 만화영화를 그리는 카툰작가로서 평안한 삶을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아주사 신학대학과 풀러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셨습니다. 1972년 당시 롱비치는 한국 사람들이 많이 없던 시절에 목사님아파트에서 당시 롱비치 칼스테이트 조광남 학생과 표현동(경희)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가족들과 함께 우리교회를 개척하셨습니다.

 

1970년 중반 미국에 이민 오는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비행장에 매일 나가 그분들이 거처할 곳을 알선해 주시고, 아파트와 일자리, 학교까지 모든 편의시설을 도와주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교회가 개척한지 불과 8년 만에 크게 성장하여 지금 우리교회를 기적같이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그때 미라클랜드로 교회 이름을 정했습니다. 교회를 구입하실 때에도 연립주택 4채를 팔아 헌금하셨습니다. 1987년에는 교육관을 건축하셨습니다.

 

어린영혼들의 교육을 위해 1992년에는 유치원을 개원하여 많은 어린 영혼들에게 복음을 전했고, 지금까지 이곳지역의 어린이들의 신앙교육에 영향력 있게 쓰임 받고 있습니다.

 

1990년대 중반 은퇴하신 후에는 미국 IMB소속 일본 나가사키 선교사로 가셔서 3년 동안 일본인 교회를 맡아 선교하셨습니다. 돌아오셔서도 마지막 남은 주택을 팔아 현 사택을 구입을 위해 헌금하셨고, LA에 있는 양로원에 10년이 넘도록 매주 화요일마다 가셔서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교단적으로도 총회 해외선교부장으로 남미 선교와 러시아 중국 등 선교에 앞장서서 사역하셨습니다.

 

우리교회는 오렌지카운티에서 가장 먼저 생긴 교회로 지난 47년 동안 쓰임 받은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교회를 시작하신 고 박근서 원로목사님 추모 5주년을 기념하여 목사님의 귀한 사랑과 헌신에 감사하며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추모해 봅니다. 목사님!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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