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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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무 가지마다 설화가 피었습니다.

하얀 눈이 나무 가지에 내려서 소북히 쌓인 것이 아니라 너무 춥다 보니 공기중의 습기가 떠 돌아 다니다 나뭇가지에 붙어서 얼어 붙은 것인데 마치 나무가 하얗게 꽃인 핀 것 같아서 설화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날씨가 추울 때만 피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우리교회 크리스마스 츄리때에 하얀 나뭇가지를 꽃아 놓은 것 같은 모습입니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버스에서 내 뱉는 자동차 매연이 하늘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옆으로 흩어집니다.

지난 목요일부터 저는 알라스카 앵커리지의 동양 선교 교회에서 신년 부흥회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총 인구 27만명이 살고 있는 이곳에 우리교민들은 약 5000-7000명 정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인들 교회는 약 25개가 있습니다. 대부분 오래 전부터 이곳에 와서 살고 있었던 분들인데, 이곳 자랑을 해 보라고 하니 첫째는 공기가 맑은 것을 자랑합니다. 청정지역이다 보니 맑은 공기가 머릿속까지 맑게 해 주는 청량감이 있습니다.

둘째는 자연이랍니다. 둘러보니 온통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비행기가 내리는 쪽으로는 바다가 연결되어져 있어서 이곳 저곳에서 칼 바람이 불어 옵니다. 그래도 겨울 스포츠로 유명한 국제 규격의 스키장이 있다고 합니다. 또한 여름에는 산에 여러 가지 버섯과 연어잡이로 자연을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곳이 이곳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오로라라고 합니다. 태양의 흑점이 폭발하면서 발행한 불꽃이 이곳까지 날라오면서 신비한 색깔의 빛으로 저녁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기 위해서는 아주 추워야 하고, 하늘이 맑아야 하고, 여기에서 7시간을 차로 운전하고 가면 매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는 추워야하고, 맑은 하늘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춥기는 무척 추운데, 맑은 하늘이 아니어서 오로라를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알래스카 동양 선교교회는 24전에 창립된 교회인데 현재는 송원석 목사님으로 플러튼에서 목회를 하시다 18개월 전에 부임하셔서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장로교 총회 신학교를 졸업하시고 충현교회에서 부목사를 하시다가 미국에 유학을 와서 박사학위를 하고 플러튼에서 목회 하시다 청빙을 받고 오셨는데, 매일 같이 오전 시간에 짬을 내 앵커리지를 보여 주시는데 지극한 정성으로 섬겨 주시는 섬김에 오전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우연찮게 사모님과 인사를 나누다가 알게 된 것은 아내와 동문이며 같은 학과를 수학한 사이여서 사모님과 좋은 교제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나누었는데 시간 시간마다 많은 분들이 마음이 열리고 회복해 가는 모습을 통해 감사했습니다. 회개하며 결단하고 마음을 치유해 가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기도 중에 성령님의 만져주심 속에 어떤 분은 다리가 치유되었다는 간증을 듣기도 하고, 시간마다 기도소리가 점점 커져가는 것을 들으면서 성도 여러분이 기도해 주시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오늘 아침과 저녁에 설교를 두 번하면 내일 월요일 저녁 비행기로 교회로 돌아가게 됩니다.

알래스카를 처음 발견한 본토인들은 석유 탐사가가 아니라 금을 찾아 여기까지 지질을 연구하며 찾아온 금광업자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귀하다는 금을 찾아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장 귀한 금을 찾아 여기까지 왔는데, 나는 가장 귀한 예수님을 전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교회를 떠난지 불과 사흘인데 벌써 여러분의 얼굴이 하나 하나 눈앞에 어른 거립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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