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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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일생을 살아갑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습니다. 인생은 오래 살기를 소망하지만 이땅에서 영원히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누리는 복이라고 일컫는 것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건강, 자녀, 장수, 물질, 관계 등 여러 가지 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제 소천하신 이한나 사모님은 참 복을 많이 받으신 분이십니다.

 

첫째, 이 세상을 아흔 여섯 해를 사시면서 큰 병치레를 하지 않으시고 돌아가시기 약 두 달 남짓 병원에서 입원하셨다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건강하시기도 하셨고, 장수하셨습니다.

 

둘째, 자녀들이 많이 낳아 기르셔서 지금까지 증손까지 치면 모두 62명이 되는 많은 자손들이 모두 신앙 안에서 잘 자라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효도를 많이 받으셨습니다. 제가 2달 동안 간간히 심방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손주들까지 모두 다 할머니를 사랑해서 병상이 한 번도 홀로 계신 적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병상을 지키는 손주들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머니를 아끼고 병수발 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할머니가 우리를 어릴 때 길러 주셨습니다”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지금은 증손주들까지 여럿이 있지만 손주들은 어릴 때부터 사랑과 기도로 길러주신 은혜를 잊지 않고 할머니를 돌보고 있었습니다. 자녀들의 효도를 받는 것은 진정 큰 복입니다.

 

넷째, 믿음의 복을 받으셨습니다. 사모님은 일찍이 이현 목사님의 아내로 일제 말기에는 대한민국 건국 초기 독립운동과 민족 운동을 하시던 목사님의 뜻을 받들어 보이지 않게 모든 뒷바라지를 충직하게 하셨고, 또한 목사님이 되신 후에는 사모로서 시골교회 가난한 목회자의 사모로서 기도와 헌신으로 모든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현 목사님께서 많은 영향력을 미치며 사역하실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사모님의 뜨거운 헌신에 기초하신 것입니다.

 

다섯째, 신앙을 전수하셨습니다. 자녀들의 고백에 따르면 아침 저녁으로 매일 한 시간씩 성경을 읽고 기도하셨다고 합니다.

 

권사님께서 정신이 없는 가운데 양로 병원으로 들어가셨을 때 제가 농담 삼아 손주들이 용돈을 많이 주느냐고 물었더니 잘 안준다고 하시길래, 용돈 받으시면 무엇을 하시겠느냐고 물었더니 교회에 헌금을 내려고 한다고 하십니다. 정신이 없는 가운데서도 성전을 사랑하시고 예배를 사랑하셨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 나가실 때면 저를 꼭 껴안아 주시고 보고 싶었다고 격려해 주시던 모습도 많은 사랑으로 남습니다.

 

훌륭한 사모요, 어머니요, 주의 종을 그토록 사모하셨던 하나님의 두 손에 올려 드립니다. 우리의 삶의 끝자락에 나의 흔적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사모님 사랑합니다. 다시 만날 때까지 주님 안에서 평안히 영생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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