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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집을 나서던 날

2018.08.05 15:59

관리자 조회 수:207

아침에 분명 여호수아 1장 5-9절까지의 말씀을 함께 읽고 기도까지 해 주었지만 아들을 멀리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착잡해 집니다. 아들이 인턴십 하던 교회 PJ목사님 가족들이 모두 와서 아들을 배웅해 줍니다. 작은 차에 가득 옷이며, 살림살이며, 책이며, 기타랑 싣고서 씩씩하게 떠나지만 못내 마음속에서는 아들을 멀리 떠내 보내는 마음이 쉽지는 않습니다.

 

원래는 처음부터 아들과 함께 그곳까지 갈 계획이었습니다. 그곳까지 약 2300마일 3박 4일을 꾸준히 차를 타고 가야 합니다. 40번 도로를 타고 뉴멕시코 앨버커키에서 하루 자고, 둘째 날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셋째 날은 멤피스에서 자고 켄터키 루이빌 렉싱턴에 도착해야 합니다. 그곳에서 이제 3년 동안 신학대학원 과정을 공부해야 합니다.

 

20여 년 전에 박사과정 공부를 위해 한 학기 공부했던 곳이기도 하고, 잘 아는 곳이지만 막상 아들을 혼자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쉬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린 아들을 천안으로 고등학교를 보내시던 어머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미국에 공부를 하러 떠난다고 김포공항에서 23년 전에 아내와 딸과 아들을 데리고 나를 배웅해 주시던 어머니도 그때 세상이 떠나도록 우실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의 마음이 다시 진하게 다가섭니다.

 

하나밖에 없었던 아들을 그것도 공부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대속 제물로 이 땅에 보내셔야만 했던 하나님의 마음이 새삼 얼마나 큰 사랑인지 다시 한 번 생각나게 해 줍니다.

 

가기 전에 차를 점검했습니다. 타이어도 새로 갈았고, 휠 얼라이먼트도 새롭게 점검했습니다. 냉각수도 부어 주었고, 윈도 와셔액도 채워 넣었습니다. 그래도 못내 아쉬워서 아들이랑 먼 길을 함께 가고 싶었지만 아들은 무엇이 그리 씩씩한지 “아빠! 대학에서 함께 공부하던 친구랑 각자 차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저를 위로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떠나기 전 모처럼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먼 길이기 때문에 언제 방문할 수 있을지... 마음은 걱정 반 염려 반 모질게 심장을 박동시킵니다. “떠날 때 꼭 전화하고, 도착하면 전화 해 걱정하니까 그렇게 해야 한다” 몇 번 다짐을 시키고 대답을 받았지만 밤은 깊어 가는데 연락이 없습니다. 늦은 시간 예배를 마치고 연락을 했더니 감사하게도 첫 도착지에 잘 도착해서 식사하고 곧, 잠자리에 든다고 합니다. 애타도록 연락을 기다리는 아빠의 마음은 모른 채 무심하게 빨리 전화를 끊고 쉬기를 바라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이럴 꺼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애써 오늘은 하나님을 더 많이 사랑하고 자주 기도해야지 마음에 다짐을 해 봅니다.

 

아들은 아직도 3일을 더 운전하고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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