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새누리 선교교회의 체첸 목장을 섬기고 있는 양 희철 형제 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가득 넘쳐났던 꿈 같던 목자 컨퍼런스를 마치고 어느새 돌아온 일상이 아직은 좀 어색하네요.
컨퍼런스에 도착해서 만나는 스탭분들 그리고 전국 각처에서 오신 목자, 목녀님들이 분명 처음 보는 건데도 정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낯익음은 무얼까? 같은 비젼으로 하나님의 숲을 함께 이루어 가는 아름다운 동역자들의
마음이 전해짐이 아닐런지요.
목사님, 사모님들께서 마음으로 열연 해 주신 연극을 보며 흐르기 시작한 눈물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굵어져
찬양을 부르며, 기도를 하며 그리고 말씀과 간증을 들으며 컨퍼런스 내내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 눈물이 빈들에 마른풀같은 갈급한 제 심령위에 성령의 단비가 되어 주었습니다.
사실 고백 하건데, 저는 인생의 후반이 시작되는 시점. 남자들의 커리어에서 황금기라고 하는 40대에 좀 더 좋은 직장
을 찾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했습니다.
그것을 마치 하나님의 비젼을 찾는 다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한다는 구실을 대며..
내가 지금 이 직장에서 썩기에는 너무 아깝지 않은가, 더 늦기 전에 좀 더 월급도 많이 주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좀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직장, 세상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직장을 알아 봐야지 하는 초조함이 있었습니다.
컨퍼런스를 다녀와 월요일에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혼자 의식을 거행하듯이 엄숙 하게 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그 동안 틈 나면 들여다 보고 갈고 다듬었던 제 Resume를 프린트해서 읽어 보았습니다. 나름 뿌듯하기도 했던
그 Resume가 얼마나 볼품없고 창피 하던지, 바로 찢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에서도 완전히 지워 버렸습니다.
인생 후반을 "잃어버린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이 거룩한 사명을 위해 살기를 원합니다.
헛된 가치가 아닌 참된 가치를 위해 살기를 원합니다.
겉으로는 나름 목자도 교회 사역도 열심히 한다고 하지만, 속으로는 언제든 내가 원하는 직장에서 연락이 오면 떠날 준
비를 하며 엉거주춤 해 있던 나의 신앙 생활이 이제 좀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99%가 아닌 100% 올인을 하고 싶습니다. 거룩한 사명에.
둘째 날 불렀던 찬양이 생각 납니다.
"내 안에 살아 계신 주, 나 따르기 원해.
주 음성 따라 살기를 나 간절히 원해.
헛된 것을 구하지 않으리 더 이상 마음 주지 않으리.
주님만 항상 섬기며 그 영광 안에 살리.
주님만을 사랑해요, 주님만...."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컨퍼런스를 통해 하나님 마음을 조금 또 엿보게 되어 얼마나 좋은지요.
귀한 사랑 주신 휴스턴의 형제 자매님들 너무나 감사하고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샌프란에서 양 희철 형제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