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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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교회를 28년 동안이나 성실하게 섬겨 주셨던 이근수 안수집사님께서 1120일 금요일 저녁 630분경에 로스 알로미토스 병원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집사님께서는 일찍이 철도 고등학교를 졸업하시고 월남에도 군속으로 가셔서 오랫동안 사역을 하셨고, 또한 미국에 오셔서 미국 군대에서 군인으로서 오랫동안 근무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군인으로 계실 때 켄터키에서 교회가 없는 마을에서 교회를 세워 말씀을 전하시기도 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전하시는 일에 힘을 쓰셨습니다.


  28년 전에 켄터키에서 이곳으로 이사 오셔서 우리교회에 등록하셨습니다. 집사님은 많은 성도님들 가운데서 모범이 되셨고, 성도들의 투표에 의해 우리교회 안수집사님으로 선출되셔서 교회의 여러 곳을 잘 섬겨 주셨습니다.


  특별히 제가 부임하고 나서도 집사님은 전에 하시던 대로 사택을 찾아오셔서 에어컨 필터를 바꾸어 주시면서 필터는 꼭 일 년에 두 번 정도를 갈아서 깨끗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고 하시면서 필터 가는 법을 제게 가르쳐 주시기도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집사님은 7년 전부터 치매를 앓으셨습니다.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시면서 3년 전부터는 사람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기억이 없어지면서 24시간 집사님을 간호하고 돌봐야 하는 이순희 권사님의 노고가 참 많았습니다.


  때로는 한 밤중에 집을 나가 헤매기도 하셨고, 때로는 차를 타고 나가셔서 주차를 해 놓으시곤 차를 찾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기도 하셨습니다. 그래도 이 권사님께서 늘 옆에 계셔서 사랑으로 보살펴 주셨습니다.


  치매 상태가 많이 진전된 올 초에 어쩔 수 없이 집 근처에 있는 양로원에 모셨습니다. 아침과 저녁으로 이 권사님께서 들리셔서 돌보셨습니다. 저도 양로원을 방문해서 잠시 시간을 가졌는데, 집사님이 좋아하시는 단팥빵을 사가지고 갔는데도 빵을 드시지 않고 장난감으로 착각하실 정도로 기억이 많이 나빠졌습니다.


  저도 인지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이순희 권사님만은 기억을 하시고 늘 옆에 찾곤 하셨습니다.


  올 초 까지만 해도 교회에 출석을 하셨는데 찬송을 부를 때 에면 찬송을 힘차게 따라 부르시기도 하셨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예배에 참여하곤 하셨습니다. 예배를 마치고 나가실 때에는 꼭 저의 손을 붙들고 수고하십니다라는 인사를 빠지지 않으셨습니다.


  어제 제가 전화를 통화한 시간은 620분쯤 되었습니다. 이순희 권사님께서 지금 로스 알로미토스 병원에 응급실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전화를 마치자마자 도착을 했는데 전화 통화가 안되었습니다. 10분 쯤 지나자 전화를 받으셨는데 그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


  몇 분 차이로 마지막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지만 그곳에 집사님이 사랑하시는 아드님 쟌이 있었고, 그토록 사랑하셨던 이순희 권사님이 마지막 순간을 지켜보았습니다. 아마도 뇌출혈로 인한 결과였지 않나 싶습니다.


  이제 이근수 집사님의 천국 환송예배는 월요일 1123일 오후 2시에 Forest Lawn Memorial Park에서 있습니다. 그동안 이 땅에 80년 동안 사시면서 하나님을 충성스럽게 섬기시고 교회를 사랑하셨던 집사님을 떠나보내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부활의 소망으로 유가족 모두가 위로받고, 또한 남은 자된 우리도 위로받는 복된 기회가 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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