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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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떨어져 선교 사역을 하는 친구로부터 오랜만에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현재 어떻게 지내고 있는 지 현황을 나누는 보고였습니다. 그곳에는 날씨가 추워져서 비도 내리고, 눈도 이미 내렸다고 합니다. 짧은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로 들어서는 문턱에 있으면서 내일 주일을 준비하면서 홀로 지내는 그 토요일 저녁에 멀리 떨어진 친구에게 안부 인사를 보내온 것입니다.

 

지난 1월에 불가리아 비딘을 방문했을 때 그곳은 한국 사람이 아무도 살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마음 놓고 한국말을 사용할 수도 없고, 마음껏 한국 음식을 먹는 다는 것은 사치였습니다. 그나마 한국 음식을 살 수 있는 상점도 없었습니다. 한국 사람은 그만 두고 그곳에는 아시아인이 하나밖에 살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공산주의 때 이루어놓은 산업이 자본주의가 들어서면서 경쟁력이 약해서 모두 망하면서 떠나가 일자리가 없어졌습니다. 사람들이 떠난 그곳에 집시들이 모여 들었습니다. 무허가 집을 짓고, 떠나간 빈집에 들어가 살았습니다. 전기도 끊어지고, 수돗물도 끊어진 그곳에서 철새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하겠다고 친구는 들어갔습니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이 모든 것을 홀로 생활해야 했습니다. 설교도 준비해야 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복음도 전해야 하고, 그들에게 일자리도 찾아줘야 하고, 꿈과 희망도 주어야합니다. 아픈 사람이 생기면 찾아가 약값도 주고, 병든 사람이 있으면 병원에 입원도 시켜줘야 합니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일용할 양식을 나눠줘야 합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손이 되어주는 도구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성붕을 외치면서 다가오면, 누구하나 외면하지 않고 마치 오래된 형제를 다시 만나는 것처럼 그들을 힘껏 안아주며 그냥 보내지 않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 친구는 빛이었습니다. 아이가 폐렴으로 죽어간 그 집에 찾아가 예배를 드리며 찬송으로 그 집을 위로하고 나올 때 나이 먹고 아픈 몸을 이끌고 나와 집시는 울면서 담배도 끊고 술도 끊겠다고 약속을 합니다. 잘 살아보겠다고 둘러보지만 정부도 이미 손을 뗐고, 그들 스스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해 하얗게 눈 내린 지붕 처마 밑에서 옹기종기 햇볕을 쬐며 눈이 녹기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추운 겨울 먹을 것도 없고, 씻을 데도 없는 그들을 한 가정씩 데려다가 따뜻한 물로 몸을 씻고 목욕을 하게 합니다. 깨끗하게 씻은 몸으로 따뜻한 난로 아래에서 고장난 장난감을 들고 천국에 온 것처럼 놀고 있었던 그 아이들의 미소가 떠나지 않습니다.

 

굶주렸던 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음식이 공급됩니다. 한 식탁에 둘러앉아 마치 오래된 가족처럼 식사를 나눠먹고, 서로 웃음짓고 행복해 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한인교회에서 가져온 헌 옷가지들을 잘 세탁해서 나눠줍니다. 마음껏 그러나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도록 도와 줍니다.

 

한 겨울 의지할 곳 없는 그들에게 따뜻한 양지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작은 예수입니다. 그런 하나님의 종 변성붕 선교사가 외로웠었나 봅니다. 지난 4개월 동안 연락도 없어 궁금하던 차에 오랜만에 설교 요약을 카톡에 남기며 안부를 묻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양지였지만 정작 본인은 어디 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없이 그곳에서 외로운 촛불처럼 빛을 비춰가다 바람에 많이 흔들렸나 봅니다.

 

선교사님들도 격려가 필요합니다. 위로가 필요합니다. 그들을 찾아가는 것도 좋고,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도 좋고, 다가오는 성탄절 지금 준비해서 그들의 필요한 것을 보내 주는 선물도 좋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위로는 하늘로부터 하나님께서 주시는 은혜입니다.

 

문득 매 주 연락을 하던 친구 변성붕 선교사의 카톡을 받고 이제 외롭게 선교하는 선교사님들에게 사랑의 격려를 보내야 할 때임을 깨닫게 됩니다. 바울은 감옥에서 디모데에게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오라고 청했습니다.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지금이 그들을 격려할 수 적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교사님들을 격려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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